전체 글189 AI 세무 시스템, 혁신인가 위험인가? 내가 직접 겪은 충격적인 현실 작년 여름이었나, 사무실에 처음 AI 세무 시스템 도입 얘기가 나왔을 때만 해도 솔직히 좀 의아했다. 회계법인에서 십몇 년 일하면서 손으로 하나하나 확인하던 습관이 몸에 배어 있었는데, 갑자기 AI가 세금 신고를 자동으로 처리한다니. 처음엔 "그냥 엑셀 좀 더 똑똑해진 거 아니야?"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써보니, 이건 단순한 계산기 수준이 아니었다. 영수증 사진만 찍으면 항목을 알아서 분류하고, 세법 개정 사항까지 실시간으로 반영해서 공제 항목을 추천해주는 거다. 동료 하나는 "이제 우리 필요 없는 거 아니야?"라고 농담처럼 말했지만, 그 말이 완전히 농담만은 아니란 걸 나도 알았다.처음 몇 달은 신기했다. 클라이언트 자료 정리하는 시간이 확 줄었고, 단순 반복 작업에서 해방된 기분이었다. 그런데 .. 2025. 10. 22. 시니어로서의 첫 busy season "As a senior, you'll be managing three engagements simultaneously."1월 파트너 미팅에서 들은 말. 작년엔 하나도 버거웠는데 세 개를 동시에? 시니어 타이틀 받은 게 작년 6월, 이제 진짜 시험대에 오른 거예요.첫 번째 클라이언트는 작년에도 했던 제조업체. 이건 괜찮아요. 두 번째는 신규 클라이언트, SaaS 스타트업. 세 번째는 non-profit 단체. 각각 다른 회계 기준, 다른 마감일. 머리가 아팠어요.1월 둘째 주, 세 팀 동시 킥오프. 오전에 제조업체 팀 미팅, 점심에 스타트업 CFO 미팅, 오후에 non-profit 서류 검토. 캘린더가 색색깔로 가득 찼어요.스태프들한테 일 배분하는 게 제일 어려웠어요. "Can you handle this.. 2025. 8. 18. 잡 인터뷰, 그리고 결정의 시간 "We have an opening for a gastroenterologist."펠로우십 18개월째, 리크루터한테서 첫 연락이 왔어요. 남가주 지역 병원. 정식 포지션. 드디어 진짜 잡 서치가 시작됐구나.어텐딩이 "You should start looking"이라고 했을 때가 3개월 전. 그때는 막막했는데, 이제 현실이 됐어요. CV 업데이트하고, 레퍼런스 연락하고. 한국 경력을 어떻게 쓸지 고민했어요. 10년 경력, 여기서 인정해줄까?첫 전화 인터뷰. HR 담당자가 "Tell me about yourself"라고 시작. 준비한 대로 말했어요. "I completed my GI training in Korea, practiced for 10 years, and now finishing fellowshi.. 2025. 8. 18. 프로모션 미팅, 그리고 현실 "We need to talk about your career path."파트너가 11월에 이렇게 말했을 때, 심장이 쿵 했어요. 좋은 얘기일까, 나쁜 얘기일까. 한국에서는 이런 말 들으면 대부분 좋은 소식이었는데.회의실 들어가니까 파트너 둘, HR 매니저 하나. 뭔가 심각한 분위기. "Have a seat"라고 하는데, 의자에 앉는 것도 조심스러웠어요."You've been with us for almost two years now"라고 시작하네요. 맞아요, 벌써 2년. 시간 빠르다. "Your work quality is excellent"라고. 오, 칭찬? "Very thorough, very detailed"라고 덧붙여요."But..."아, 역시 But가 있구나."We feel you're not.. 2025. 8. 15. 처음으로 합병증이 생긴 날 새벽 3시, 전화가 울렸어요. "Dr. Kim, your patient from yesterday is in the ER."어제 대장내시경 했던 환자. 단순 폴립 제거였는데. 뭐가 문제지? 옷 입으면서 손이 떨렸어요. 천공? 출혈? 한국에서 10년 동안 큰 합병증 한 번 없었는데.병원 도착하니 ER 의사가 기다리고 있었어요. "Looks like post-polypectomy bleeding"이라고. CT 보여주는데, 다행히 천공은 아니에요. 그래도 헤모글로빈이 3이나 떨어졌대요.환자 보러 갔더니 창백해요. "Doc, am I going to be okay?"라고 물어요. "Yes, we'll take care of you"라고 대답했지만, 속으로는 '제발 괜찮아야 해'라고 기도했죠.어텐딩한테 전화했어요.. 2025. 8. 15. 환율 100원 오르면 6천만원 날리던 병원이 안정 찾은 방법 작년 정말 더운 날이었는데, 한 병원장님이 제 사무실로 찾아오셨습니다."환율 때문에 미치겠어요. 장비 리스료가 달러인데, 이러다 병원 망하는 거 아닌가 싶어서..."커피를 내려드리면서 자세히 들어보니, MRI 장비를 도입하면서 매달 5만 달러씩 7년 동안 갚기로 했다는 거예요. 당시 환율이 1,300원이었는데, 뉴스에서는 매일같이 달러가 2,000원까지 갈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던 때였거든요.병원장님이 계산기를 두드리시면서 보여주시는데, 환율이 100원만 올라도 연간 6천만 원이 더 나간다는 거예요. 얼굴이 정말 하얘지셨어요. 건강보험 수가는 원화로 고정인데, 장비값은 달러로 나가니까 환율 오를 때마다 속이 타들어간다고 하시더라고요.저도 회계사지만 남편이 의사라서 병원 사정을 어느 정도는 알거든요. 의.. 2025. 8. 15. 이전 1 2 3 4 ··· 3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