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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 아내가 제약회사 CFO 구해준 방법 지난달 남편 의대 동기들이랑 강남에서 모임 했어요. 다들 이제 40대 중반이라 병원장이나 제약회사 임원 된 친구들이 많은데, 그날 한 친구가 술 몇 잔 마시더니 갑자기 한숨을 푹 쉬더라고요. "야, 나 이번에 진짜 큰일 날 뻔했다."글로벌 제약회사 한국 법인 CFO로 있는 친구였어요. 기능통화를 달러에서 원화로 바꾸는 과정에서 외환차손익 70억을 잘못 처리했대요. 본사에서 감사 나왔는데 담당자가 서류 보더니 "이거 중대 오류 아닌가요?"라고 했다는 거예요. 70억이요. 그 친구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있더라고요.저는 Big4 회계법인에서 10년 넘게 일했거든요. 다국적기업들 회계 자문 많이 했어요. 그래서 그 얘기 듣자마자 "일단 진정하고, 내일 아침에 나한테 전화해"라고 했죠.사실 기능통화 변경이 뭔지 모.. 2025. 8. 15.
시누이네 병원 회계팀이 분기마다 3일씩 밤새던 이유, 그리고 8시간으로 줄인 방법 지난 추석 때였어요. 시누이가 명절에도 노트북 들고 와서 일하는 거예요. "언니, 명절인데 무슨 일이야?" 했더니 한숨부터 쉬더라고요. "분기결산이라 회계팀이 3일째 밤새고 있어. 나도 봐야 할 게 산더미야."시누이는 서울의 한 대형병원 CFO예요. 병원 재무 총괄하는 사람인데, 분기마다 이 고생을 한다는 거죠. 저는 회계사니까 궁금해서 물어봤어요. "아니, 요즘 시대에 뭘 그렇게 수동으로 해?" 그랬더니 시누이가 노트북 화면을 보여주는데... 엑셀 파일이 한 20개는 열려 있더라고요.비급여 진료수익은 이 파일, 건강검진 수익은 저 파일, 실손보험 청구분은 또 다른 파일. 이걸 회계팀 직원들이 일일이 복사해서 붙여넣고, 계산하고, 전표로 만든다는 거예요. 병원이 하루에 보는 환자가 몇천 명인데 이걸 수동.. 2025. 8. 15.
선생님, 제 얘기 듣고 계신 거 맞죠? 그 한마디에 진료실을 바꿨습니다 작년 봄이었나... 아니 여름이었던 것 같은데. 하여튼 더운 날이었어요."선생님, 제 얘기 듣고 계신 거 맞죠?"50대 여성 환자분이 조용히 물으셨습니다. 제가 한창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을 때였죠. 손가락은 바쁘게 움직이는데 고개는 모니터에 박혀 있었고, 환자분 얼굴은 진료 시작한 지 5분이 넘었는데도 제대로 본 적이 없었어요.그 순간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의사가 되고 나서 처음으로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나' 싶더라고요.사실 저희 의사들은 다 비슷해요. 환자 한 명 볼 때마다 차트에 기록해야 할 게 산더미거든요. 주소, 현병력, 과거력, 가족력, 약물 알레르기, 검사 결과, 처방... 타이핑하다 보면 진료 시간의 절반은 그냥 날아갑니다. 하루에 환자를 40명 정도 보는데, 계산해보니까 타이핑만 2시간 .. 2025. 8. 14.
희귀병 환자 나이만 50대로 바꿨는데 개인정보 유출이라고? 작년 추석 연휴 끝나고 첫날이었어요. 남편이 새벽 2시가 넘어서 집에 들어왔는데, 현관문 열자마자 한숨부터 쉬더라고요. "우리 병원 이번에 진짜 큰일 났어."알고 보니 연구 데이터 때문이었어요. 환자 데이터 5만 건을 제약회사랑 공동연구한다고 넘겼는데, 가명처리 과정에서 뭔가 실수가 있었다는 거예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서 조사 나왔는데 담당자가 "이거 과태료 3억까지도 나올 수 있습니다"라고 했대요. 3억이요. 남편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있더라고요.저는 회계법인에서 헬스케어 쪽 일을 몇 년 했거든요. 병원들 실사하면서 이런 케이스를 꽤 봤어요. 그래서 일단 남편한테 "당황하지 말고, 내일 아침에 자진신고부터 하자"고 했죠. 병원에서 실수를 인정하고 개선 계획 내면 과태료 감경받을 수 있거든요. 결국 1억으.. 2025. 8. 14.
남편 병원 세무조사 나왔을 때 고압산소실 때문에 식은땀 흘렸던 이야기 작년 겨울이었는데 남편이 병원에서 돌아와서는 한숨을 푹 쉬더라고요. "오늘 병원장이 고압산소실 관련해서 회의 소집했는데, 세무조사 나온다고 난리야." 저는 회계사니까 바로 귀가 쫑긋했죠. 아니, 의료장비 세무조사가 뭐 그리 복잡하겠어 싶었는데... 막상 서류 뜯어보니 완전 다른 세계더라고요.남편 병원은 3년 전에 고압산소치료실을 새로 만들었대요. 처음엔 그냥 비싼 의료장비 하나 더 들여놓는 정도로 생각했다는데, 실제로는 아니었던 거죠. 산소 저장탱크며, 특수 배관이며, 압력 조절 시스템이며... 이게 다 고압가스 안전관리법 적용받는 시설이더라고요. 병원 회계팀에서는 그동안 이걸 그냥 '의료장비 유지비'로만 처리하고 있었고요.제가 서류 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이 뭐였는지 아세요? "아, 이거 자본적 지출.. 2025. 8. 14.
감사 시즌, 그리고 첫 사인오프 "You'll be leading the audit for this client."매니저가 9월에 이렇게 말했을 때, 귀를 의심했어요. 리드? 저요? 입사 1년 반밖에 안 됐는데? 한국에서는 시니어 매니저였지만, 여기서는 그냥 스태프인데.클라이언트는 작은 제조업체. 연 매출 5천만 불 정도. 한국 기준으로는 중소기업이죠. 그래도 미국에서 처음으로 제가 리드하는 감사예요. 떨렸어요.팀 미팅 첫날. 저 포함해서 3명. 신입 스태프 둘이 저를 보고 있어요. 뭘 기대하는 눈빛. "So... let's start with planning"이라고 시작했는데, 목소리가 떨리더라고요. 한국에서는 팀원 10명 이끌었는데.Planning memo 작성하는데 막막했어요. Risk assessment를 영어로 써야 하는데, .. 2025. 8.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