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말 남편이 병원에서 돌아와 한숨을 쉬더라고요. 40대 초반 환자가 대장암 3기로 진단받았다는 얘기였어요. 그 환자분, 작년 초만 해도 건강검진에서 아무 이상이 없었대요. 남편이 그러더군요. "요즘 젊은 사람들 암이 너무 빨리 진행돼. 1년에 한 번 검진으로는 놓치는 게 많아."
그날 저녁, 저희 부부는 진지하게 대화를 나눴습니다. 의사인 남편은 최근 병원에 도입된 혈액검사로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기술에 대해 설명했고, 회계사인 저는 계산기를 두드리며 비용과 세제 혜택을 따져봤죠. 그렇게 시작된 이야기가 꽤 흥미로워서, 저희가 알아본 내용을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처음엔 저도 의구심이 들었어요. 피 한 방울로 암을 발견한다니,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얘기 아닌가 싶었거든요. 근데 남편 병원에서 실제로 이런 검사를 도입했더라고요. 지노믹트리라는 회사의 '얼리텍-C'라는 검사였는데, 대장암 위험도를 평가하는 거였어요. 가격이 15만원 정도라고 하니, 내시경보다는 확실히 부담이 덜하더군요.
호기심이 생겨서 더 찾아봤더니, 제노헬릭스라는 곳에서는 'SmileCheck'라고 8가지 암을 한번에 검사하는 것도 있었어요. 30만원대더라고요. 바이오인프라의 'GENCURIX'는 폐암 전문으로 20만원 정도. 생각보다 여러 회사에서 이미 상용화를 했더라고요.
남편한테 물어봤죠. "이거 정확해? 진짜 믿을 만해?"
남편 대답이 좀 애매했어요. "음... 70~85% 정도 정확도야. 완벽하진 않지만, 고위험군 선별에는 꽤 유용해." 그러면서 덧붙이더군요. 병원에서도 이 검사만으로 암을 확진하진 않는대요. 양성이 나오면 결국 CT나 내시경을 해야 한다고. 그럼 뭐하러 하나 싶었는데, 남편 말이, 내시경 무서워하는 사람들이나 가족력 있는 분들한테는 첫 단계로 괜찮다는 거예요.
저는 다른 각도로 접근했습니다. 세금 쪽으로 말이죠. 의료비 세액공제가 생각났거든요. 계산해보니 연간 의료비가 총급여의 3%를 넘으면, 초과분의 15~20%를 돌려받을 수 있더라고요. 700만원 이상이면 25%까지도 가능하고요. 만약 가족 전체가 이 검사를 받는다면? 다른 의료비랑 합쳐서 세액공제 혜택을 제대로 받을 수 있겠다 싶었어요.
그런데 더 재밌는 건 기업 쪽이었어요. 제가 담당하는 IT 회사 한 곳에서 올해부터 임직원 건강검진에 이 혈액검사를 포함시켰거든요. 법인 입장에서는 전액 손금 처리되니까 법인세 절감 효과가 있고, ESG 보고서에도 '임직원 건강 관리 강화'로 쓸 수 있어서 일석이조라고 하더군요. 실제로 그 회사 재무팀장님이 저한테 자랑하듯이 얘기하셨어요. "이거 도입하니까 직원들 반응이 너무 좋아요. 특히 젊은 직원들이 좋아하더라고요."
올해 들어서 더 관심이 가는 건 실손보험 쪽 움직임이에요. 아직 확정은 아닌데, 몇몇 보험사에서 '예방적 검사 특약'을 만든다는 소문이 돌더라고요. 전액은 아니고 연 1회, 20만원 한도 정도로 지원한다는데,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낫죠. 저희 집도 실손보험 갱신 때 이런 특약이 있는지 꼭 확인해보려고요.
정부 쪽에서도 뭔가 움직임이 있는 것 같아요. 남편 병원에 온 공문을 봤는데, 고위험군 대상으로 건보 급여화 시범사업을 검토한다고 하더군요. 가족력이 있거나 유전자 변이가 있는 사람들 한정이긴 하지만, 시작이 반이잖아요. 미국이나 영국에서는 이미 비슷한 제도가 있다고 하니, 우리나라도 2~3년 안에는 뭔가 결정이 날 것 같아요.
투자 관점에서도 한번 들여다봤어요. 관련 바이오 기업들 재무제표를 보니까, 솔직히 지금은 다 적자더라고요. R&D 비용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서... 근데 검사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고, 사람들 인식도 좋아지고 있어서 2026년이나 2027년쯤에는 손익분기점을 넘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특히 정부 시범사업이 본격화되면 매출이 확 뛸 가능성도 있고요.
저희 부부가 내린 결론은 이거예요. 완벽한 기술은 아니지만, 특히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한테는 충분히 해볼 만한 검사라는 것. 그리고 세금 혜택이나 보험 적용 가능성을 잘 활용하면 실질적인 부담을 많이 줄일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저희도 올해 가족 전체가 검사를 받아보기로 했어요. 시어머니가 위암 수술을 받으신 적이 있거든요. 남편은 의학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저는 세액공제 계산을 해보니 실질 부담이 생각보다 적다는 걸 확인했죠.
참, 하나 더 팁을 드리자면, 가족 의료비를 한 사람 명의로 몰아서 지출하면 세액공제 혜택을 더 크게 받을 수 있어요. 저희는 제 명의로 몰아서 처리할 예정이에요. 그리고 신용카드 포인트나 제휴 할인 같은 것도 잘 활용하면 추가로 비용을 아낄 수 있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이런 검사를 받을지 말지 고민하시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요. 의사인 남편 말로는, 이 검사가 만능은 아니지만 불안감을 줄이고 건강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데는 도움이 된다고 해요. 회계사인 제 입장에서는, 어차피 쓸 의료비라면 세제 혜택을 최대한 활용하는 게 현명하다고 생각해요.
건강도 지키고 세금도 아끼고, 일석이조 아닐까요? 물론 가장 좋은 건 이런 검사에서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는 거겠지만요.
'의사 남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첫 솔로 시술하던 날 (0) | 2025.08.14 |
|---|---|
| 토요일 밤 10시, 항암 중인 엄마가 토하기 시작했을 때 (0) | 2025.08.13 |
| 펠로우가 뭔지 이제야 알겠어요 (0) | 2025.08.12 |
| 우리 부부가 의료 AI 책임 구조를 파헤치기 시작한 이유 (0) | 2025.08.12 |
| 인천공항에서 LA까지, 그 14시간 (0) | 2025.08.09 |